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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11월 25일] 생명평화탈핵순례 12주년



평화를 염원하며, 희망을 잃지 않으며 원만히 12주년 순례를 잘 마쳤습니다. 


[11월 25일] 생명평화탈핵순례 12주년

핵발전소 사고는 먼 나라 일이 아니었습니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의 사고는 다시금 인공 방사능 물질의 끔찍한 문제에 눈뜨게 되었습니다. 자연재해나 사람의 실수로 얼마든지 우리도 겪을 수 있는 사고입니다. 

이듬해 뜻있는 원불교인들이 모여 '생명평화탈핵순례'라는 이름으로 영광군청부터 한빛 핵발전소 앞까지 걷고 기도했습니다. 석 달을 생각한 순례는 어느덧 열두 해에 이르렀습니다. 위험이 잦아들기는커녕 더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낡은 발전소를 더 쓰고 새 발전소를 더 지으려 합니다. 40여 년 가까이 만들어온 핵쓰레기는 갈 곳이 없어 슬쩍 발전소 안에 묻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사업자에게 지역사회와 시민은 귀찮은 들러리일 뿐일까요? 의견을 듣는다고 했지만 최근까지 한빛 1, 2호기 수명연장을 위한 형식적인 요식행위였를 했을 뿐이었고, 맹신을 금기시하는 과학의 언어를 빌어와 근거 없는 안전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지식과 자각이 다르나니, 지식을 얻은 뒤에 자각이 따르지 아니하면 평생 지식의 종 노릇 밖에 못하나니라._정산종사법어 법훈편 11장>

핵발전은 참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그러나 함께 배워왔고, 질문하였으며 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잠재적인 위험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렇기에 앎에서 멈추지 않고 자각하였으며, 거리로 나섰기에 오늘의 생명평화탈핵순례의 기도와 발걸음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껏 함께 걸었던 수많은 순례자들, 오늘도 자리를 지켜준 분들께 마음 깊이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정부를 반대만 하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일상수행의 요법을 따라 공익심으로, 공적 에너지가 누구에게나 안전하고 온 생명에 폐를 끼치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자연 에너지로의 전환으로 함께 나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랄 뿐입니다. 

그래서 이번 생명평화탈핵순례 12주년은 생명을 공경하고 평화를 바라며 원망은 잠시 내려두고 남은 1년 남짓의 시간을 희망으로 채워보려 합니다. 

1년 남짓, 바로 내년 12월 22일은 한빛 1호기가 멈춰야 하는 날입니다. 그날까지 앞으로 390여 일이 남았습니다. 비록 정부가 낡은 핵발전소들을 10년을 넘어 20년 더 쓸 생각도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핵 위험을 배웠고 깨달은 순례단은 담대하게 지난 시간에 힘입어 조금 더 기도를 이어가겠습니다. 

순례단을 경험하셨던 분들,
아직 경험하지 못하신 분들
이제 반환점을 넘어선 
생명평화탈핵순례에
힘을 보태주시면 좋겠습니다. 

기후위기, 각종 위험의 시대를
진심어린 목소리와 행동으로 
잦아들게 해보아요.🙏🏻💛🌏



- 일정 : 원기 109년(2024) 11월 25일(월)
- 시간 : 오전 10시 반 ~ 낮 12시 반
- 장소 : 영광군청 앞 그리고 한빛 핵발전소 앞
- 행사 : 두 번의 기도식과 도보 순례 (짧은 선명상)
- 문의 : 원불교환경연대 070-7010-66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