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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순례 첫 해

  원기97(2012)년 11월26일 오전 10시 30분, 영광군청 앞에 모인 사람들은 기도를 시작했다. 그리고 바람에 나부끼는 작은 깃발을 앞세우고 순례걸음을 내디뎠다. 영광읍-법성면-홍농읍-영광핵발전소 앞까지 총 22km를 걸으며 기도하는 ‘제1차 원불교 탈핵 생명 평화 순례’ 첫 날이었다.

 

이웃한 일본에서 후쿠시마 핵발전소가 연달아 폭발하는 사고를 경험한 사람들이 ‘사고뭉치 영광핵발전소’가 큰일을 내기 전에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에 무작정 나선 순례길이다. 영광지역 주민들의 생명권과 영산성지수호를 위해 영광핵발전소의 안전성이 보장될 때까지, ‘하루 빨리 멈추는 것’이 목표인 순례. 첫 해부터 영광지역 여성의전화, 농민회, 기독교와 천주교가 순례도반이 되었다.
 

이어 광주전남, 서울 등 지역과 종교의 울을 넘어 핵 없는 안전한 세상을 기원하는 동행은 커져갔다. 그리고 탈핵순례와 핵 없는 세상을 앞당기기 위한 실천조직으로 영광교구·광주전남교구·전북교구·영산성지공동체·원불교환경연대가 주축이 되는 ‘영광핵발전소 안전성 확보를 위한 원불교대책위’ 원기 98(2013)년 3월 출범한다.

영광핵발전소는 방사선 물질 유출, 검사보고서 허위 작성, 핵연료봉 결함 등의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었다. 한수원은 안전대책 대신 ‘한빛원자력발전소’로 슬그머니 이름을 변경해 여론을 회피하는 꼼수를 부렸다. (2013년 5월)